
나에게 알맞은 책은 아닌 것 같다. 다음 한 구절은 인상적이다.
내가 펀드를 설립할 때 미야우치 회장은 내게 이렇게 조언해 주셨다. “펀드를 만든다면 최소 10%는 펀드매니저가 돈을 넣어야 하네. 안 그러면 다른 투자자들이 수긍하지 않을 거야. 운용이 허술해질지도 모르고. 그러니 펀드에 돈을 넣게나.
처음에는 이 조언을 지켰다. 그러나 펀드 규모를 500억 엔으로 키우고 나니 그 10%를 맞춰 넣을 능력이 없었다. 나를 오릭스에서 20억 엔을 빌려 펀드에 출자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오릭스가 20억 엔이라는 거금을 아무 절차 없이 빌려준 건 아니었다. 펀드 중 나의 보유분 전부를 담보로 잡았고, 놀랍게도 수령인이 오릭스인 생명보험에 가입하게 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게 빌려준 돈을 회수하겠다는 자세의 표현이었다.
그런데 오릭스생명이 아니라 도쿄해상안심생명의 상품에 가입하라길래 왜 그런지 물었더니 미야우치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오릭스생명을 이용하면 만에 하나 상황이 벌어졌을 때 오릭스생명이 보험금을 줘야 하니 결국 오릭스그룹의 손해 아닌가. 그래서 외부자인 도쿄해상안심생명을 이용한 것이네.”
역시 오릭스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쓴웃음이 나왔다. 이처럼 미야우치 회장은 설령 친한 상대라고 해도 철저하게 일을 처리했고 회삿돈에 누구보다 엄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