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티우스의 시학, 김남우 옮김

카르페 디엠으로 유명한 그 분이다. 그래서 그 책 인줄 알고 빌려 보았는데, 그것은 아니었다. 시로서 굉장히 유명한 분이라고 하는데.. 그 ‘시’를 보지 못했으니 그건 일단 논외로 하고, 인상 깊은 구절을 인용해 보겠다.

세월이 포도주처럼 시를 좋게 만든다면
글에 얼마의 세월이 좋은 가치를 가져옵니까?
죽은 지 이제 백 년 된 시인은 어찌 나눕니까?
완벽한 옛것입니까? 어설픈 새것입니까?
정확히 몇 년으로 정하면 논쟁이 끝나리다.
“백 년이 넘은 것은 탁월한 옛것입니다.”

그럼 백 년에서 일 년 아니 한 달이 모자란다면
어찌 됩니까? 탁월한 옛것입니까?
지금 혹 장차도 무사할 것입니까?
“작은 한 달 혹은 가득 일 년 모자라는 것은
마땅히 훌륭한 옛것으로 보아야겠지요.”

아우구스투스에게 보내는 편지

“욕심이 없으시다? 떠나시오. 어떄요? 탐욕과 함께
다른 오류들도 사라졌소? 당신 가슴속에 헛된
쓸데없는 야심은? 적움의 공포나 분노는 없으시오?
불면, 끔찍한 마법, 기괴한 사건, 마녀들,
밤의 유령들, 테살리아의 괴물은 웃어넘기시오?
운명을 기쁘게 챙기며, 친구들을 용서하시오?
나이 들어 늙어감에 부드럽고 온순해지시오?
많은 잘못 중 어째 하날 들어내니 홀가분하쇼?
옳게 살 줄 모른다면 아는 이들에게 맡기시오.
댁은 놀 만큼 노셨고, 먹을 만큼, 마실 만큼 마시셨소.
이제 그만 떠날 시간이오. 너무 많이 마셨다고
더 잘 노는 세대가 조롱하고 몰아내지 않도록.”

플로루스에게 보내는 편지

영화 오블리비언에 탐 크루즈가 “공포스러운 적을 상대로 선조와 신들의 사원을 위해 싸우다 죽는것보다 더나은 죽음은 없나니” 라는 구절을 인용하는 부분이 있다. 그 때 호라티우스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알고 봤더니 그건 이름은 같고, 성은 다른 호라티우스였다. 그 책은 따로 신청해서 보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