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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들기 전 10분이 나의 내일을 결정한다

    잠들기 전 10분이 나의 내일을 결정한다


    분당서울대학병원 병리과 야유회에서 내가 속한 팀이 1등을 먹은 관계로 모두 다 1만원권이 상품권을 받게 되었다. 이번에 받은 상품권으로 서점에 가서 책을 한 권 샀다. 수 많은 베스트 셀러 및 재미있을 것 같은 책 들을 제치고 내가 고른 책은 ‘잠들기 전 10분이 나의 내일을 결정한다’이다. 저자가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최고 경영자들을 위한 책 소개를 한 것들을 모아서 출판한 것이라고 한다. 지금부터 읽기 시작하면 빠르면 이번 주 말에는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 읽을 때 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막상 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을 것 같다. 하루에 50페이지 정도 읽을 것을 계획하고 있으니 별 문제가 없으면 1주일이면 될 것 같기는 한데 말이다.


    사실 제목과 유사한 방법은 나도 예전부터 많이 써먹어 왔던 방법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모의고사에서 언어 영역 성적이 좋지 않아서 원하는 대학교에 가고 싶다는 꿈을 이룰 가능성이 낮아보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부터 해왔다. 내가 했던 방법은 일단 언어영역 문제집을 여러 권 사서 하루에 무조건 일정 분량씩 지속적으로 풀었던 것이었다. 지금 기억에 의하면 최대 3권을 동시에 풀었던 것 같다. 1권당 3개의 지문씩 해서 하루에 9개 정도의 지문, 40여 문제씩을 꾸준히 풀어온 결과 3학년 초에는 원하는 대학교에 갈 만큼의 성적을 얻을 수가 있었다.


    의과대학에 와서는 처음에는 책을 잘 읽지는 않았다. 그러다가 GSK에서 후원하는 “책 읽는 의사, 의사들의 책” 행사를 통해서 좋은 책을 많이 읽어볼 수가 있었다. 주로 읽은 방법은 대출 연장을 하면 2주간 책을 대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이용해서 책을 역시 꾸준히 읽는 것이었다. 하루에 40~50페이지 씩 읽어가다 보면 700페이지이건 그 보다 많은 책이건 왠만한 책은 다 읽어볼 수가 있었다. 다만, 학과 공부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에 지하철 타는 등하교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적어도 90분은 읽어볼 수가 있었으니 말이다.


    3~4월달에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많았는데 바쁘고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고 읽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좀 책을 읽어보아야 겠다. 본원 일정이 분당 일정보다 더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하루에 10~15분 정도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할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니깐 말이다.

  • 잠수복과 나비

    잠수복과 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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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수종과 나비’라는 제목의 영화의 원작으로 알려진 ‘잠수복과 나비’를 보았다. 2월 초에 구입해서 보기 시작한 것 같다. Locked-in syndrome 이라는 증후군은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어떤 상황인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봐서 그런지 솔직히 아무런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는 의사표현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지극히 제한되어 있는 상태에서 이만한 분량의 자서전을 쓴다는 것은 정말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퇴고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머리속에서 수십번 정리해서 한 자, 한 자씩 의사 표현을 해가면서 작성하였을 것이다. 저자는 과연 무슨 생각으로 이 자서전을 썼을까하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중에 생각해봤는데 이 사람은 자기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것 같다.

      또, 생각해보니 이 책은 불만족스러운 현재 상황을 견디면서 사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 경우에는 의과대학 때에는 민주공원 같은 곳에서 바다를 보면서, 인턴 때에는 강화유리로 되어 있는 병실의 안쪽에서 바깥쪽을 보면서 잠수복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니깐 말이다. 정말 나비가 되어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저자만의 희망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