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문화 생활

  • 논리철학논고/철학탐구/반철학적 단장, 비트겐슈타인, 동서문화사, 김양순 옮김

    논리철학논고
    가장 마지막 문장인 “7.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이 기억에 남는다.
    What we cannot speak about we must pass over in silence.
    Wovon man nicht sprechen kann, darüber muß man schweigen.

    반철학적 단장(신판)
    오늘의 철학 교사가 제자에게 요리를 내놓는 것은 (오늘의 철학교사는 제자에게 요리를 내놓는 사람을 닮았다.) 제자의 맘에 드는 맛을 내기 때문이 아니라 제자의 미각을 바꾸기 위함이다. -483p
    자신의 성격을 밖에서 바라본다(분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자기가 쓴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자심이 쓴 것을 한 면으로만 바라다보기 때문에, 남이 쓴 것과 한가지의 씨름판에서 보거나 비교할 수 없다. – 485p
    논리로 속임수를 쓸 때, 자기 이외에 누구를 속일 수 있겠는가. – 488p
    당신의 자랑이라는 건물은 허물어야 마땅하다. 그것은 놀랄 만한 큰 작업이다. -489p
    진상품을 준비하여 그것을 자랑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진상품과 더불어 지옥행이다. -490p
    철학을 할 때 끊임없이 자세를 바꾸는 것은 나에게는 소중하다. 너무 오랜 시간 한쪽 발만으로 서 있으면 저린다. 그것은 오랜 시간 산을 오를 때와 비슷하다. 피로를 회복하고 다른 근육을 쓰기 위해 얼마쯤 뒤로 걷는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은 말을 할 수 있는 것과 말을 할 수 없는 것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말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C라는 것을 말한다고 하자. A라는 사람이 C라는 것의 개념은 어떻게 습득하였는가? C라는 것은 본인의 경험에 의하여 알고 있는 단어의 조합에 의하여 터득한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들은 것인가? 아니면 본질적인 것인가? 본질이라는 것은 하나의 단어와 그에 따른 개념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인가. B라는 사람이 A에게 들은 C라는 것은 과연 A가 알고 있는 C와 동일한 것인가? 아니면 본인이 알고 있는 개념에 의한 C’ 라는 것인가.

    나에게는 이런 느낌으로 이해되는 책이다. 그리고 저렇게 논리를 전개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현대 철학에 있어서 왜 수학 기호 같은 것이 도입되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라쇼몽 (1950)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50년 영화인 ‘라쇼몽’. 7인의 사무라이보다는 짧아서 보기에 편하다. 겨우 90분이면 볼 수 있다. 이야기의 전개는 지금 봐도 재미있을 정도. 각자가 각자의 이야기를 하는데, 누가 진실을 말하는지는 알 수 없다. 이 부분이 이 영화의 재미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다. 마지막 극적 전개는 좀 당황스럽지만, 그 시절에 내가 태어난 것은 아니니까 그런 분위기의 전개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을 것 같다.

  • 7인의 사무라이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 영화를 봤다. 1954년도 작품이다. 황야의 무법자나 매그니피센트7의 원본이 되는 영화이다. 옛 영화인데도 굉장히 이야기가 재미있다. 자막의 싱크가 맞지 않아서 지속적으로 싱크 조정을 하느라 집중을 제대로 못했는데, 자막이 제대로 되어있다면 재미있는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벤허 뺨치는 상영 시간이라서 중간에 intermission 이 있다. 대사가 의외로 없다.. 기 보다는 대사가 없는 영상이 꽤 있다. 대사가 없다고 해서 아무 소리도 안난다는게 아니라 여러 효과음만 있는 영상이 많다.

  • 현기증(Vertigo) – 히치콕

    이 영화가 유명하다고 하길래 보았다. 영화 처음 경찰관이 추락하는 장면에서 조악한(?) 특수 효과만 버틸 수 있으면 스토리 진행이 재미있다. 이런 특수 효과가 여러번 나오지만 1950년대 영화에 현재와 같은 특수 효과를 기대하는게 어불성설.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 모두 연기를 잘 한다. 여자 주인공은 두 배역을 모두 동일인이 수행하는데 외모는 같은데 이미지가 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