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철학논고
가장 마지막 문장인 “7.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이 기억에 남는다.
What we cannot speak about we must pass over in silence.
Wovon man nicht sprechen kann, darüber muß man schweigen.
반철학적 단장(신판)
오늘의 철학 교사가 제자에게 요리를 내놓는 것은 (오늘의 철학교사는 제자에게 요리를 내놓는 사람을 닮았다.) 제자의 맘에 드는 맛을 내기 때문이 아니라 제자의 미각을 바꾸기 위함이다. -483p
자신의 성격을 밖에서 바라본다(분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자기가 쓴 것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자심이 쓴 것을 한 면으로만 바라다보기 때문에, 남이 쓴 것과 한가지의 씨름판에서 보거나 비교할 수 없다. – 485p
논리로 속임수를 쓸 때, 자기 이외에 누구를 속일 수 있겠는가. – 488p
당신의 자랑이라는 건물은 허물어야 마땅하다. 그것은 놀랄 만한 큰 작업이다. -489p
진상품을 준비하여 그것을 자랑한다면 당신은 당신의 진상품과 더불어 지옥행이다. -490p
철학을 할 때 끊임없이 자세를 바꾸는 것은 나에게는 소중하다. 너무 오랜 시간 한쪽 발만으로 서 있으면 저린다. 그것은 오랜 시간 산을 오를 때와 비슷하다. 피로를 회복하고 다른 근육을 쓰기 위해 얼마쯤 뒤로 걷는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은 말을 할 수 있는 것과 말을 할 수 없는 것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말을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A라는 사람이 B라는 사람에게 C라는 것을 말한다고 하자. A라는 사람이 C라는 것의 개념은 어떻게 습득하였는가? C라는 것은 본인의 경험에 의하여 알고 있는 단어의 조합에 의하여 터득한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들은 것인가? 아니면 본질적인 것인가? 본질이라는 것은 하나의 단어와 그에 따른 개념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인가. B라는 사람이 A에게 들은 C라는 것은 과연 A가 알고 있는 C와 동일한 것인가? 아니면 본인이 알고 있는 개념에 의한 C’ 라는 것인가.
나에게는 이런 느낌으로 이해되는 책이다. 그리고 저렇게 논리를 전개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현대 철학에 있어서 왜 수학 기호 같은 것이 도입되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