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아내가 유치원 다른 학부모로부터 비발비파크 괜찮은 패키지 이야기를 들었고 예약을 했다. 아침에 밥을 먹고 여유있게 출발했다. 더 여유를 피웠다가는 점심을 먹고 가야할 정도였는데 그랬다가는 출발조차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정체 때문에 약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했다. 도착했을 때 대기인원이 160명 정도였다. 주차를 하고, 내려가서 식사를 하고 와도 100명 정도 남아 있었다. 아내와 딸은 잠깐 바깥에 산책도 해보았지만 많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기다리니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주말에 사람이 매우 몰리는지, 방 배정에 청소 여부가 민감한 문제가 되고 있었다. 높은 층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청소가 된 낮은층을 받아서 얼른 올라갔다. 잠깐 쉰 다음, 밖에 나가서 놀이기구를 즐기기로 했따.
레일바이크는 적당히 무섭고, 꽤 빨랐다. 걸어서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 좋았다. 대기열이 좀 있어서 2번을 타면 다른 것을 못 탈 것 같았다. 그래서 1번만 타고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다. 정상에 오르니, 울타리에 양을 키우고 있었다. 위협적인 뿔을 가진 염소는 우리에 같혀 있었다. 덩치가 꽤 큰 양들이 다가오는 것이 조금은 무서웠다. 바람에 차고 그래서 얼른 내려왔다. 딸은 예전에 케이블카 같은 것을 타면 무서워하지 않았다. 이제는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크게 다치거나 죽는 다는 것을 아는 것 같다. 예전과는 다르게 곤돌라를 타는 동안 얼굴이 굳어 있었다.
다음으로 앤트 월드로 가보기로 했다. 대기표를 카톡으로 발급받은 뒤 남은 시간을 이용하여 회전목마와 UFO를 탔다. UFO를 타기 위해서 내가 딸은 꼬셨다. 오히려 내가 머리가 어지러웠고 딸은 즐겼다. 이제 돌아가는 종류의 놀이 기구 타는 것은 좀 고려해 봐야겠다. 편의점에 들려서 간단한 간식을 먹은 뒤 앤트 월드로 갔더니 이미 대기 번호는 지나 있었다. 하지만, 대기 번호를 일반 받은 것이 중요했는지, 번호가 지난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 입구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은 대기 번호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앤트 월드는 그 동안 가 보았던 활동형 키즈 카페 중에 최고 순위에 오를 정도로 좋은 곳이었다. 충분히 넓고, 높고, 다양한 기구들이 있었다. 아이들이 많아서 그런지 딸이 놀아달라고 단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재미있는 기구가 있으니 보여주고 싶다고 2~3번 말한 것이 전부였다.
기본 1시간만 채우고 밖으로 나왔다. 지하1층의 식당들은 시간이 늦었다고 대부분 폐점 준비를 하고 있었고, 다른 곳에서는 먹을 만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예전에 갔던 곳 부근에 있는 식당을 하나 정해서 갔다. 정말로 먹을만한 맛이기도 했지만, 배가 고팠는지 딸이 볏짚 삽겹살을 잘 먹었다. 나도 잘 먹고, 아내도 잘 먹었다. 밖으로 나와서 먹은 것이 정말로 좋은 선택이었다.
고기를 구워 먹었기 때문에 옷과 온 몸에 냄새가 다 배겼다. 숙소로 돌아와서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고 약간 쉰 다음 잠을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