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막 장편 소설인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혹은 ‘까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보았다. 무협지가 아닌 장편 소설이 그렇듯 앞 부분은 꽤 전개가 느린 부분이 있다. 분량상 보통 이 책은 3권으로 분할하여 되어 있다. 그리고 전재가 빨라지는 부분은 ‘하’편이다.
유명한 대목인 ‘대심문관’에 대한 구절도 앞부분에 있다. 그리고 진리에 대한 1000조km 걷기에 대한 부분은 뒷편에 있다. 그리고 사실 앞부분 이야기가 요약되면서 검사와 변호사가 재판장에서 각자의 주장을 하는 부분이 있다. 분명히 대부분 앞에서 언급된 사실을 바탕으로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반된 둘의 입장에서 말이 맞는 소리를 하고 있다. 변호사에 휘둘리는 방청객들도 꽤 보인다. 당시 재판하는 모습을 반영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면, 검사의 주장, 변호사의 주장을 듣고 배심원들이 판단하는 부분이 상당히 있는 것 같다. 배심원들이 유죄라고 판단하고, 형량에 대한 것을 언급하지 않는 것을 보면 그것은 판사의 역할인 것 같기도 하다. 읽다보면 첫째 형이 탈옥할 것처럼 전개가 되어서 진짜로 탈옥하는 부분이 언급되는 것으로 생각할 뻔 했다. 그런데, 실제로 탈옥 과정을 준비하고 설명하는 과정만이 언급될 뿐 실제로 탈옥하는 부분은 전혀 언급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 부분은 장례식으로 마무리되는데, 이것은 괜찮은 마무리가 아닌가 싶다.
제대로 이 책을 이해하려면 관련 지식도 좀 있어야 할 것 같고, 이 책을 분석하는 글들도 좀 읽어봐야 할 것 같고, 여러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한 사람이 이 책을 썼나 싶을 정도로 여러 사람의 이야기가 잘 녹아 있는 명작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