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정말로 예측과 관련된 인류의 노력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표지만 보고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내용물까지 보지 않은 건 실수한 것 같다.
샤먼과 신탁이라는 소제목까지는 내용을 읽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정말로 ‘역사적’인 관점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훌쩍 뛰어 넘어 뒷부분을 읽기 시작했다.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둘 만한 부분이 뒤쪽에서는 있었다.
역사를 이용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네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모든 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상정한다.
두 번째 방법은 변화는 순환하며 역사는 언제나 시작점으로 돌아가 계속 되풀이된다고 본다.
세 번째 방법은 과거와 현재에 외삽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이렇게 하려면 역사는 화살처럼 특정 방향으로 흐른다고 가정해야만 한다.
네 번째 방법은 트랜드와 그 트랜드가 낳을 수 밖에 없는 정반대의 트렌드를 모두 고려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양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고려할 수 있다.
이 네 가지 방법 모두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고도 유일한 방법은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라고 가정한다.
234~235p
좋은 예측에서 필요한 것은 성능 좋은 컴퓨터나 신비한 방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좋은 예측에 필요한 것은 다양한 출처에서 증거를 모으고, 확률적으로 사고하고, 팀을 구성하고, 결과를 기록하고,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방향을 바꾸는 자세였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참가자의 의욕을 높일 수 있었으며, 예측 과정에 책임을 지움으로써 답변의 정확도를 개선할 수 있었다.
244p
어떤 일은 예측하기가 더 쉽다.
독단적이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내용에 무의식적으로 기대거나 그 자리에서 즉시 대답하는 대신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에 대해 알아보았다.
자기 비판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좋은 판단을 내렸다.
뛰어난 이들은 기밀 정보를 볼 수 있는 정보 장교보다 더 좋은 판단을 내렸다. 그들이 결론에 도달한 방식은 연구하고 가르칠 만한 것이었다. 예측하는 사건의 시기가 가까울수록 그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3년에서 5년 이후에 발생할 사건에 대한 예측은 맞을 가능성이 겨우 반반이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실에서 좀 생각해 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러시아나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침공 이후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MANPADS와 UAV 등을 이용해서 꽤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