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마지막 해제 부분을 보고 되면 갑자기 굉장히 어려운 책이 되어 버린다. 소크라테스의 논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차라리 마지막 해제를 안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인 플라톤의 저서로 시간 순서대로 배열하면 향연 – 변명 – 크리톤 – 파이돈 순서가 된다. 순서는 뭐 중요한 것은 아니다.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의 무지를 깨우쳐 주기 위하여 상대방의 논점을 스스로 파악하게 한다. 그런데 이 방법이 3자가 보기에는 옳은 것이겠지만 당자사 입장에서는 얼굴이 뻘개질 정도의 창피한 방법이다. 자기 논법이 자가당착에 의해서 부정하게 되니까 말이다. 이게 당대 사회 시대에서 안좋게 보여져 처형된 것이 아닐까 싶다.
간단하게 설명해서 적당히 D이기 때문에 H 라는 주장을 한다고 하고, 이를 다음과 같이 표시한다. D – H. 소크라테스는 이 주장을 반박하기 위하여 상대방의 주장에 맞추어 새롭게 논리를 전개해 나간다. D 주장에 맞추어 A – B – C – D 이런 식으로 전개하는 것 같다. 그리고 계속해서 D – E – F – G 순서대로 주장한다. 그런데 G 다음에는 상대방 주장인 H를 부정하는 H’가 나오도록 할 수 밖에 없는 전개로 간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상대방의 주장을 논파한다. 보통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은 좋은 싫든 자존감이 강한 것이 일반적인데 자기가 자기 스스로 주장의 헛점을 드러내 버리면 얼마나 화가 날까 싶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소크라테스의 논리 전개를 느껴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별개로 ‘항연’에서 소아 동성애(?)를 당연하게 이야기한다. 당시 시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