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마이오스, 플라톤, 박종현/김영균 공동 역주, 서광사

지난 번에 보았던 플라톤의 국가에 이은 책이다. 내가 읽은 순서가 그렇기도 하지만, 실제로 국가의 논의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은 좀 뜬금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 아틀란티스 대륙이라던가, 체액을 이루는 4가지라던가, 신체의 구성, 우주 별의 움직임, 삼각형 등등등 이런 소리가 90% 이상은 된다. 수학능력시험이나 플라톤 철학에 대하여 깊이 알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내용이 있을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뜬금없는 소리로 책의 대부분을 때우는 영양가 없는 책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하지만, 플라톤 선생님께서 딱 한 구절 정도는 가치있는 문장을 적어두셨다.

그리고, 이것들이 혼의 세 군데 거처로 옮겨가게 되면, 그것들 각각이 침입하는 곳에 따라 온갖 불만과 낙담을 생기게 하는가 하면, 갖가지의 만용과 비겁, 더 나아가 망각과 더딘 배움을 다채롭게 생기게 합니다. 이에 더하여, 이처럼 나쁘게 굳어 버린 사람들의 정치 체제들이 나쁘고, 논의들 또한 이들 나라에 맞게 사사롭게도 공적으로는 하게되며, 더 나아가 이것들을 치유해 주는 학문들도 어떤 식으로건 어린 시절부터 배우지 못할 경우에, 모든 사람이 나쁘게 되는 것이 이처럼 이 두가지 것으로 인해서이니, 이것들은 자의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이 모든 탓을 자식들보다는 낳은 쪽에 그리고 양육되는 쪽보다는 양육하는 쪽에 언제나 돌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대로, 양육과 종사하는 일들과 학문들을 통해 나쁨은 피하되, 그 반대의 것은 취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