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멈추는 날 The Road to Ruin; The Global Elite’s Secret Plan for the Next Financial Crisis

저자인 제임스 리카즈 (James Rickards)는 1998년 전 세계적으로 외환 위기를 몰고온 LTCM의 고위급 임원(?)으로 근무한 전적이 있는 사람이다. 즉, 이 시기 IMF 위기를 겪은 우리 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 행위를 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이후에 개과천선을 했는지, 여러 책을 통하여 앞으로의 경제 위기에 대한 주장을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현재 경제 관료들이 다가올 위기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을 하고 있으며, 경제 엘리트들은 숨어서 다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중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여러 주장을 하고 있으나 좀 정리를 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사람은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판단하지 않고, 서로 영향을 미치며 살고 있다.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여러 금융 모델들은 사람들의 행동이 서로 독자적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설계되어 있다고 한다. LTCM에는 블랙-숄즈 공식으로 노벨상을 받은 숄즈 씨가 1000만달러 컴퓨터로 자료를 분석하며 펀드를 운용하고 있었다. 블랙-숄즈 공식에서 사용한 개념에는 아인슈타인이 브라운 운동을 설명하면서 도입한 랜덤워크가 있다. 즉, 랜덤이라는 의미는 서로 여러 행동이 독립적이라는 것을 말한다.

랜덤함을 기반으로 한다면 한 쪽에서 위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다른 쪽에서 그 것을 보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LTCM은 러시아에서 유발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못하고 전 세계로 거대한 영향을 미쳤다. LTCM은 러시아에서 그 정도 조치까지는 할 줄은 몰랐다. 즉, 예상치 못한 일은 언제든지 일어난다. 그리고 그 파급력은 예측할 수가 없다. 이 뿐만 아니라 여러 예시를 통하여 저자는 사람들이 모두 합리적이지 않고 서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주장한다.

베이즈 정리도 언급하고 있다. 어떠한 일련의 경제 조치가 있다면 이는 서로 독립적으로 해석하기 보다는 어떤 정책 기조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해석을 할 때 이용한다.

경제 지표들을 살펴 보면 복잡계 모형이 현재 경제 상황을 더 잘 설명한다고 한다. 복잡계 모형은 다른 것으로 쉽게 말하면 카오스 이론이다. 그런데 복잡계 이론은 위기 상태를 설명해 줄 수는 있지만, 언제 위기 상황이 터질 것인지는 모른다고 한다. 현재의 금융 공학은 여러 위기 상황에서도 위기를 창출하기 위한 여러 기법을 이용한다. 경제 규모가 커짐에 따라서 위기 상황을 전제로 한 금융 상품의 규모는 매우매우 커지고 있다. 언제 어느 순간에 비이성적인 행동이 발생한다면, 이로 인한 파급 효과는 굉장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저자는 이러한 위험을 원자로에 비유한다. 어느 정도 범위내에서는 조절이 잘 되지만, 임계 상황을 넘어가면 폭발적인 반응을 하는 그런 사태로 말이다.

유동성 위기가 생기면 지원이나 화폐 발행을 통하여 지원을 하게 되는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이러한 방법으로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 그냥 과감하게 정지시켜 버리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 이런 방법이 가능한 것인 현재 발달된 IT 때문이다. 실물 화폐보다는 전자 거래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통제가 더 쉽가도 한다. 이 책이 지금 쓰였다면 중국의 엄청난 핀테크 사업도 언급이 될 것인데, 중국조차도 현물 화폐를 믿지 못해 핀테크를 도입했다. 그래서 중국의 거대 핀테크 업체라고 할 수 있는 Ant 그룹이 상장을 하려고 했을 때 세계 최대 규모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이다. 전자 거래가 활성화 된다는 것은 중앙 통제가 쉬워지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저자가 예상하는 다음 위기 상황이 발생할 시기는 금의 유동성이 낮아질 때이다. 현재 금융 거래에 금이 있더라도 실물 금이 이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람들이 어떤 이유로 불안감을 느끼고 실물 금을 확보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금을 이용한 전자 거래를 할 수 없게 되고, 금 소유자에게 실제 금을 지급하기 위한 과정에서 은행이 어려움을 겪고 금 값이 뛰게 되며, 이로 인하여 금융 위기가 유발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때에는 코로나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제 침체가 없었으니, 지금 시점에서는 다른 것이 위기를 유발하게 될 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마지막 챕터에서는 어떻게 자산을 분배할 것인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부분이 없었다면 나는 이 사람이 공포심을 조장해서 자기 책을 팔아서 인지 수입을 얻기 위한 행동이나 하는 사람으로 치부했을 것이다. 굉장히 다양하게 분산시키는 것을 권고한다. 금,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동산, 아트펀드, 벤쳐 캐피탈 투자, 안정적인 헤지펀드, 여러 종류의 채권, 주식 등.

좀 두서 없이 썼는데, 매우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다음의 금융 위기는 보다 더 강한 충격을 세상에 안겨줄 것이다.
  • 그 시기는 모른다.
  • 그 때, 금융 엘리트 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정착시킬 것이다.
  • 이 패러다임에는 달러 화폐의 세계 기축 통화 지위 상실이 포함되어 있다.
  • 자본을 분산시켜 투자해라. 위기를 기반으로 하는 방식의 투자는 하면 안된다.
  • 안전 자산이 중요하다.
  • 위기는 극복될 것이다. 다만, 그 이후는 그 이전과 동일한 방식의 경제체제는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