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김영두 옮김

기대승과 이황이 서로 주고 받은 편지를 책으로 정리하였다. 사단칠정론은 고등학교 윤리 수업에서나 들었고, 당시에도 이해가 되지 않았고, 물론 지금도 이해하지 못한다. 따라서,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면 사단칠정론이나 태극 같은 어려운 부분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다른 부분으로는 이 책을 통해서 배울 것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황은 기대승보다 26살 정도 나이가 많고, 사회적으로 훨씬 더 인정받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둘이 주고 받는 편지는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내용으로 전개가 된다. 이황이 기대승한테 이 구절 잘 모르겠는데 혹시 아느냐고 물어보는 내용이 있는데, 이는 상대방을 존중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앞으로 다른 의견을 평가하는 글을 쓸 때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당시 시대상의 한계일지도 모르겠는데, 주자의 영향이 매우 막강하다. 주자의 의견은 옳은 것이요 지켜야 할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존의 가치관을 넘어선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나, 당대 최고의 석학이라면 보다 새로운 의견을 내세우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