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문화 생활

  • 자유론, 존 스튜어트 밀, 현대지성

    자유민주주의 시민이라면 읽어야 할 서적이다. 딸이 조금 더 커서 철학책을 읽어야 할 때에, 이 책을 가장 먼저 읽게 하고 싶다.

    중간에 읽으면서 인상 깊은 구절은 영문을 찾아서 최대한 같이 기록해 둔다. 영문은 gutenberg.org에서 찾아서 가장 비슷한 구절을 넣었다.

    끊임없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들과 비교해서 자신의 의견을 수정해 나갈 때에만 가능한 한 가장 완전한 의견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거나 주저하지 말고 실천에 옮겨서 확고한 습관으로 정착시키는 것만이 신뢰할 수 있는 의견과 판단을 생산해내는 유일하게 안정적인 토대이다.
    The whole strength and value, then, of human judgment, depending on the one property, that it can be set right when it is wrong, reliance can be placed on it only when the means of setting it right are kept constantly at hand. In the case of any person whose judgment is really deserving of confidence, how has it become so? Because he has kept his mind open to criticism of his opinions and conduct. Because it has been his practice to listen to all that could be said against him; to profit by as much of it as was just, and expound to himself, and upon occasion to others, the fallacy of what was fallacious.

    제2장 사상과 토론의 자유
    결론
    지금까지 우리는 어떤 의견이든 제약 없이 가질 수 있는 사상의 자유와 그 의견을 표현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자유가 인간의 다른 모든 복리의 토대인 정신적인 복리에 필수적이라는 것을 네 가지 근거 위에서 살펴 보았다. 이제 그 근거들을 간략하게 요약해보자.
    첫째로, 우리가 어떤 의견을 틀리다고 생각해서 침묵을 강요하는 경우에도, 그 의견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이유로 인해서 옳은 것일 수 있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우리의 판단에는 절대로 오류가 있을 수 없다고 전제하는 것이다.
    둘째로, 우리가 침묵을 강요하는 어떤 의견이 전체적으로 틀린 것이라고 할지라도, 그 의견 속에는 진리의 일부가 들어 있을 수 있고, 실제로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통념이나 지배적인 의견이 진리 전체를 담고 있는 경우는 거의 없거나 전혀 없다. 오직 서로 반대되는 의견들이 서로 충돌하게 할 때에만 진리의 나머지 부부니 드러날 기회가 생긴다.
    셋째로, 설령 기존의 정설이 진리뿐 아니라 진리 전체를 담고 있다고 할지라도, 격렬하고 진지하게 반대하는 목소리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에는, 그 정설을 받아들인 사람들 중 대부분은 그 정설이 왜 진리인지를 보여주는 합리적인 근거들을 거의 알지 못하거나 느끼지 못한 채, 그 정설은 그들 속에 하나의 선입견으로만 자리 잡게 된다.
    거기에다 넷째로, 진리 전체를 담고 있는 교설의 의미 자체가 상실되거나 약화되어서 사람들의 성품과 행동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그 진리에 걸맞은 성품과 행동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단지 입으로만 외치는 교조적인 주장이 되었을 때, 그 교설은 도리어 이성이나 인격적인 경험으로부터 생겨나는 어떤 진정학 확신의 출현과 성장을 가로막게 된다.
    We have now recognised the necessity to the mental well-being of mankind (on which all their other well-being depends) of freedom of opinion, and freedom of the expression of opinion, on four distinct grounds; which we will now briefly recapitulate.
    First, if any opinion is compelled to silence, that opinion may, for aught we can certainly know, be true. To deny this is to assume our own infallibility.
    Secondly, though the silenced opinion be an error, it may, and very commonly does, contain a portion of truth; and since the general or prevailing opinion on any subject is rarely or never the whole truth, it is only by the collision of adverse opinions, that the remainder of the truth has any chance of being supplied.
    Thirdly, even if the received opinion be not only true, but the whole truth; unless it is suffered to be, and actually is, vigorously and earnestly contested, it will, by most of those who receive it, be held in the manner of a prejudice, with little comprehension or feeling of its rational grounds.
    And not only this, but, fourthly, the meaning of the doctrine itself will be in danger of being lost, or enfeebled, and deprived of its vital effect on the character and conduct: the dogma becoming a mere formal profession, inefficacious for good, but cumbering the ground, and preventing the growth of any real and heartfelt conviction, from reason or personal experience.

    제5장 적용
    국가의 교육
    국민에 대한 교육의 전부 또는 상당 부분이 국가의 수중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런 것에는 반대한다. 개개인의 개성, 그리고 의견과 행동방식의 다양성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내가 지금까지 말해온 모든 것 속에는, 교육의 다양성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중요하다는 의미가 이미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획일적인 국가 교육이라는 것은 국민을 하나의 틀에서 서로 똑같은 사람들로 찍어내고자 하는 술책이다. 그리고 국가를 장악하고 있는 지배 권력이 왕이든, 성직자이든, 귀족 계급이든, 다수의 기성세대이든, 그 틀은 지배 권력이 자신의 뜻대로 결정한다. 따라서 국가 교육이 효과적이고 성공을 거두는 정도에 비례해서, 국민의 정신은 지배 권력에 의해 장악되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신체도 장악당하게 된다.
    That the whole or any large part of the education of the people should be in State hands, I go as far as any one in deprecating. All that has been said of the importance of individuality of character, and diversity in opinions and modes of conduct, involves, as of the same unspeakable importance, diversity of education. A general State education is a mere contrivance for moulding people to be exactly like one another; and as the mould in which it casts them is that which pleases the predominant power in the government, whether this be a monarch, a priesthood, an aristocracy, or the majority of the existing generation, in proportion as it is efficient and successful, it establishes a despotism over the mind, leading by natural tendency to one over the body.

    이것은 자유로운 국민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런 국민은 자유를 누릴 수 밖에 없다. 그런 국민은 어떤 지배자 또는 지배집단이 중앙 정부를 장악하여 모든 권력을 쥐고서 그들에게서 자유를 박탈하고 그들을 예속시키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런 국민이 있는 한, 그 어떤 관료 조직도 국민이 원하지 않는 일은 단 하나라도 자신의 뜻대로 밀어부칠 수 없다.
    This is what every free people ought to be: and a people capable of this is certain to be free; it will never let itself be enslaved by any man or body of men because these are able to seize and pull the reins of the central administration. No bureaucracy can hope to make such a people as this do or undergo anything that they do not like.

  • 택시 드라이버, 마틴 스콜세지 감독, 1976

    이 영화를 봄으로써 인디 와이어 선정 50대 영화의 1~10위를 다 보게 되었다. 나름 볼 만한 영화. 여러 검색을 통하여 이 영화와 관련있는 내용들에 대한 의견을 보게 되었다.

    [대부분이 트래비스의 망상이다.]
    딱히 그런 느낌의 영화는 아닌 것 같다. 다만, 마지막에 베시가 택시에 타고 내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건 좀 어색한 느낌. 타는 사람의 얼굴이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았는데, 백미러를 통해서나 택시에서 내릴 때에는 잘 보인다.

    [외로움에 대한 영화]
    고독한 현대인을 반영하는 주인공 트래비스.

    [조디 포스터]
    14세의 조디 포스터가 12세로 나온다. 맡은 배역을 고려해보면 굉장히 연기를 잘 한다. 당시 배역 때문에 미국에서도 말이 많았다고.

    [상원의원 암살 시도 이유]
    시대에 불만족스러운 트래비스가 자기를 차버린 베시가 일하는 선거사무소의 대장을 노리는 것은 당연한 행동인 듯.

    [로버트 드 니로의 거울 애드립]
    재미있음. 꼭 집중해서 봐야함.

    [마틴 스콜세지 출연]
    얼굴을 미리 알면 언제 나오는지 알 수 있음.

    [마지막 손가락 총]
    카우보이 비밥을 봤다면 알 수 있다.

  •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 숲, 천병희 옮김

    수사학에 이은 2번째 책. 역시 논리 전개가 좋다. 막판에 정치학 떡밥을 뿌려놓는데 굉장하다. 다음 책도 구해야 할 것 같다.

    인상 깊은 구절이 몇 개 있다. 초반에 한 개와 후반에 여러 개.

    두려움(fear)과 자심감(confidence)의 중용은 용기(courage)이다. 2권 7장. 대충 다음과 같이 영역되는 것 같다. The observance of the mean in fear and confidence is Courage.

    상대방이 없으면 그립고, 곁에 있었으면 싶을 때라야 연애를 하는 것이다. 9권 5장.

    우리는 이런 의미에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대중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9권 8장.

    그래서 우리는 친구들이 우리의 성공에 참여하도록 기꺼이 친구들을 초청해야 하지만, 우리가 불운할 때는 초청하기를 망설여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조금만 수고하면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 싶을 때 친구들을 불러야 한다. 반대로 불운한 친구에게는 그쪽에서 청하지 않더라도 기꺼이 찾아가는 것이 마땅하다. 9권 11장

    따라서 인간에게는 지성에 걸맞는 삶이 최선이자 가장 즐거운 삶이다. 지성이야말로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인간적이기 떄문이다. 그러니 그런 삶은 또한 가장 행복한 삶일 것이다. 10권 7장.

  • 피타고라스의 정리, 엘리 마오, 영림카디널, 전남식 역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는 바로 그 수식. 피타고라스 정리와 관련된 고금의 여러 정리들을 모아둔 책이다. 재미있기는 한데 과도한 에너지를 쏟기를 원하지는 않아서 훑어만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