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ium

제자인 동응이 물었다.

“순임금이 천자였을 때 고요가 사법을 담당하는 관리로 있었는데, 만약 순의 아버지인 고수가 살인을 했다면 어떻게 했을까요?”

맹자가 대답했다.

“체포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순임금은 저지하지 않았을까요?”

맹자가 대답했다.

“순임금이 어떻게 그것을 저지했겠느냐? 고요에게는 직책상 시행해야 할 물려받은 법이 있었다.”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순임금은 어떻게 했을까요?”

맹자가 대답했다.

“순임금은 천하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몰래 아버지를 등에 업고 도망쳐 바닷가에 살면서 죽을 때까지 즐거워하면서 천하를 잊었을 것이다.”

-맹자, 진심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