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 그런 사회에서 엔지니어를 꿈꾸는 어린 딸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어야 하는지 알고 싶어 이 책을 선택하였다.
지젤 알리미 (Gisele Halimi). 프랑스에서의 그녀의 업적으로 보면 한국어로 된 자료가 좀 더 많아야 할 것인데, 놀랍게도 자료가 매우 부족하다. 그녀가 얼마나 안(?) 유명한지 알고 싶다면, 구글에서 이 분의 이름을 검색해 보자. 한국어로 검색을 하면 위키피디아나 기타 위키 사이트가 없다. 영어 위키도 내용이 짧다. 프랑스어 위키를 참고해야 그나마 자세한 삶을 알 수 있다.
그녀는 딸을 공부시킬 생각도 없는 부모 아래에서 성장하였다. 여자 아이가 집안 청소를 해야하고, 남자 아이는 청소를 하지 않아도 되는 차별에 대하여 단식 투쟁을 통하여 극복해 냈다. 공부를 위하여 부모의 지원 없이 튀니지에서 프랑스로 건너가 변호사가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여러 재판에 참여하였다. 너무나도 많은 재판에 참여 하였다. 그리고 그녀는 여자라는 이유로 재판 과정에서 차별을 받지 않고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하여 많은 사례들을 연구하는 등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책에서는 특히 낙태와 관련된 재판들을 다루고 있다. 임신 출산으로 여자의 선택이 제한을 받는 상황을 타개하려면 임신 중절을 여자의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분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본인이 옳다고 생각한 것에 따른 투쟁을 한 것이 아니다. 여러 의견을 수렴하여 낙태를 합법화 하기 위한 법률 초안을 작성하고, 이를 발의해 줄 정당을 찾아서 실제로 법안이 효력을 가지게끔 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기록해 두고 싶은 2구절이 있다.
국민을 억압하는 나라가 자유 국가가 아닌 것처럼, 여성이 완전한 권리를 갖고 자유를 누릴 때라야 남성도 비로소 온전한 권리와 자유를 갖는 것이다. 더욱이 이제 남성은 ‘남자답게’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갑갑했던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는 것이다. ‘남자답게’를 따르고 지키려고 애쓰느라 겹겹이 쌓였던 피곤함도 말끔히 사라질 것이다.
269p
또 다른 인상 깊은 구절
우리는 우리 자신이 돼야 해요. 저마다 자기만의 아름다움이 있으니까요. 자기 자신이 된 여성에게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매력이 풍깁니다.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성이라면 그런 모습에 더 기뻐할 거에요.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사회의 고정관념, 다시 말해 남성 중심 사회가 만들어낸 ‘여성의 이미지’를 거부한다는 의미입니다.
251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