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개혁 10년

이건희 회장의 경영과 관련된 좋은 측면을 바라볼 수 있어서 좋다. 그와는 반대로 실수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는 알 수 없어서 아쉽다. 이 책의 이미지를 찾으면서 알게된 것인데 이 책이 출간된 지 10년 후에 ‘이건희 개혁 20년’이라는 책이 나왔다. 봐야할 책을 좀 읽고 나서 상호대차로 신청해야 할 것 같다.

기보 보고서의 요지는 다음과 같았다.
“직원들에게 드라이버, 부품, 측정기 등을 쓰고 제자리에 놓으라고 지난 10여 년간 얘기했지만 아직도 변함이 없다. 공구를 찾는 데 몇 시간이 걸리고 측정기는 고장나도 아무도 고치지 않는다. 이제 내 한계를 넘어섰다.”
윤독한 임원들이 ‘처벌 규정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책임의식이 없기 때문입니다’라면 갖가지 대답을 했지만 이 회장은 고개만 저었다. 12시간의 비행 동안 두 번을 더 읽고 답을 얘기했지만 이 회장은 아니라고만 대답했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 켐핀스키 호텔에 여장을 푼 뒤에야 이 회장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을 꺼냈다. 자기가 존중받으려면 남을 먼저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남을 위해 정리를 하지 않는 것은 곧 자기학대인 셈이며, 정리/정돈 속에는 인간 존중의 의식이 깔려 있다는 말이다.

124-125

이 구절을 읽고 정말 처음으로 책상을 최대한 깨끗하게 정리하였다. 필기구, 메모지는 책상에 있어야 하지만, 나머지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일단은 책상부터 그리고 책장도 하나씩 정리해야겠다.

이 회장이 꼽는 CEO의 덕목은 ‘지행용훈평(知行用訓評)’, 즉 많이 알고, 직접 할 줄 알고, 시킬 줄 알고, 지도하고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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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할 줄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할 줄 아는 것 그것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