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를 팔다

히친스는 이 책으로 지옥에 가지 않을 것 같다. ‘자비를 팔다’라는 표현은 참으로 적절한 번역인 것 같다. 후원을 받기 위하여 자극적인 사진을 이용하는 자선 단체들을 싫어한다면 역시 같은 수준의 행동을 한 테레사 수녀도 비난 받아야 한다. 후원금을 받기 위해서라면 독재자나 비슷한 수준의 사람들에게도 다가갔다. 도와주어야 할 사람들에게는 최소 수준에도 못 미치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거부했지만 본인의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았다. 과거 성인들이 정말 차별없는 서비스를 받았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정말 내로남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