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을 설립한 이병철의 자서전이다.
치열한 고민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없는 것이 아니라 고민의 내용이 너무 축약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에 빠질 수 없는 기업인 삼성의 최고 책임자로서 어떻게 사업을 하였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있다. 읽으면서 알 수 있는 것은 이병철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사업은 다음과 같다. 제일제당, 한국비료, 반도체, 문화산업이다. 제일제당은 전후 막대한 설탕을 수입하는 상황에서 외화 유출을 막고 저렴하게 설탕을 공급하기 위하여 추진했다. 한국비료도 마찬가지이다. 3번째 시도에서 겨우 공장을 설립할 수 있었다. 당시 세계 최대 규모의 비료 시설을 만들어 농업 활동에 필요한 비료를 공급하고자 했다. 문화 산업은 중앙일보, TBC 같은 언론 기업뿐 아니라 여러 활동을 포함한다. 그리고 상당한 기간이 경과한 후에 반도체에 투자했다. 현재 대한민국 수출의 상당액을 삼성전자 반도체가 차지하는 상황을 보면 정말로 잘 투자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하는 자에게는, 일하지 않는 자가 항상 가장 가혹한 비판자 노릇을 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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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怒)할줄 모르는 자는 어리석다. 그러나 노할 줄 알면서 능히 참는자는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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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좌우되지 말고, 사업을 좌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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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반드시 시기와 정세에 맞추어야 한다. 이것부터 우선 인식하고 나서 사업을 운영할 때에는 첫째, 국내외 정세의 변공을 적확하게 통찰해야 하며, 둘째, 무모한 과욕을 버리고 자기 능력과 그 한계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고, 셋째, 요행을 바라는 투기는 절대로 피해야 하며, 넷째, 직관력의 연마를 중시하는 한편, 제2, 제3선의 대비책을 미리 강구함으로써, 대세가 기울어 이미 실패라고 판단이 서며 깨끗이 미련을 청산하고 차선의 길을 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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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삼은 큰 것, 많은 것, 강한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다. ‘성’은 밝고 높고 영원히 깨끗이 빛나는 것을 뜻한다. 크고 강력하고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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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사람에게는 저마다 능력과 장점이 있다. 그것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국가와 사회에 대한 봉사이자 책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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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업이건 실패의 위험은 뒤따른다. 그러나 가장 위험한 것은 청므부터 실패의 여지가 있다는 불안을 안고 착수하는 것이다. 100% 자신이 없으면 애초에 착수하지 말아야 한다. 마음속에 불안을 품은 채 착수하면 주저하여 전력 투구를 못하게 된다. 배수진을 치고 백척간두에서 단호히 결행해도 예기치 못한 장애에 부딪치거늘, 하물며 출발부터 의심하고 망설이면 될 일도 안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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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는 16시간 동안 내 전부를 사업에 몰입시킨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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