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문화 생활

  • 나는 당신이 주식 공부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이 책은 어떤 회사의 주식을 사야하는지 꼭 집어서 말하지 않는다. 그저 잘 될 것 같은 회사의 주식을 사는 것을 권고할 뿐이다. 그렇다면 어떤 회사를 골라야 하는가에 대해서 상세한 기준을 제시하느냐면 그런 것도 아니다.

    기업을 평가하는 여러 지표에 대해서 비교적 잘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책이라고 본다.

    국내 주식은 일부 언급을 한다. 그런데 그 기업들이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쿠팡(이제는 한국 기업은 아닐 것 같은), 두산 등 그냥 찍어도 될 것 같은 주식만을 이야기한다. 이래가지고서는 아이가 성장할 때를 대비하여 삼성전자 주식을 매달 1주씩 사서 주세요와 다를바가 없다고 본다.

    기본적으로는 미국 주식을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데 그 기업들이 테슬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페이스북 등과 같이 지금 누구나도 알 것 같은 기업들만 이야기하고 있다.

    본인의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여러 보고서 들도 많이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너무 일치도가 높다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본인의 주장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보고서들만 발췌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깐 든다.

    기존에 읽어 왔던 투자책들과 차별점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이 추가로 개정해서 출판한다면 그 이후의 주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정도는 반드시 다루어야 할 것이다.

  • 슈퍼 예측

    유난히 남들보다 예측을 잘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 분야의 전문가도 아니고, 비밀 정보를 취급하지도 않지만 일정한 방식에 의하여 향후 일을 예상하곤 한다. 그리고 그 예측의 정확도는 꽤 높다. 이전에 보던 책에서 언급한 작가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보았다. 이 책에서 이 작가의 이전 책이 나오는데 그것보다는 이 책이 좀 더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 같아서 이 책을 우선시하였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예측을 잘 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선별하기 – 힘들인 만큼 보상이 뒤따른 것 같은 문제에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

    다루기 까다로운 문제는 다룰 수 있는 부차적인 문제로 분해하기 – 질문은 알 수 있는 것과 알 수 없는 것으로 나누어야 한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해야한다. 가정을 드러내고 검토해야 하며, 틀릴까봐 겁내지 말고 최선을 다해 추측해야 한다.

    내부 관점과 외부 관점의 균형을 맞추기 – 이것은 좀 어려운데, 새로운 내부의 증거가 나오면 외부적 예측을 수정하여 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증거에 대해서는 모자라지도 지나치지도 않게 반응하기

    모든 문제에서 반목하는 원인을 찾기 – 정반합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을 이해하고 종합하여 판단해야 한다.

    의심의 정도는 구분하되 그 이상은 구분하려고 하지 마라 – 불확실성의 눈금을 세분화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같이 불확실한 것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감은 부족해도 넘쳐도 안된다. 성급하거나 우유부단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해라. – 수정하고 결단하려면 실패에 대한 책임 전가와 상호 비방을 초월해야 한다.

    실패의 원인을 찾아내되 사후확신편향을 조심해라 – 실패를 변명하거나 정당화 하지 않기. 실패를 인정하고 껴안아야 한다. 정확히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 판단해야 한다. 성공했을 경우에도 사후분석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장점을 취하여 다른 사람드링 당신의 장점을 취하게 만들어라. – 팀 운영의 묘미. 관점을 확보하고 정확히 질문하고, 건설적인 대립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실수의 균형을 잡는 자전거 타기를 터득해라 – 직접 예측해봐야 배울 수 있다. 피드백을 통해 앞으로 잘 가고 있는지 아니면 어디에 부짖히지 않는지 확인하여 석연치 않은 구석을 남기지 말아야 한다.

    십계명을 계명으로 취급하지 말라 – 절대적인 규정은 있을 수 없다.

  • 뉘른베르크 재판 Judgment At Nuremberg, 1961

    이 영화는 다음의 2가지 질문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라고 할 수 있다.
    – 악법도 법인가?
    – 악법도 법이라면 법을 집행한 사람은 죄가 있는가?


    2차 대전 종전 이후 나치 독일은 전쟁 범죄자 재판인 뉘른베르크 재판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내가 모티브라고 한 이유는 재판에 등장하는 피고 4인이 가명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사람은 5명으로 보인다.

    첫 번째는 재판장. 헤이우드 판사. 그는 누구도 원하지 않는 재판장을 맡았다. 누구도 원하지 않은 이유는 재판측 피고가 독일 나치 치하의 법무부 종사자들이기 때문이다. 법에 따라 행동한 그들이 유죄인가 무죄인가 하는 부분은 법리적인 측면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언스트 야닝. 4명의 피고측에서 가장 말이 없다가 후반부에 가장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다. 1935년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그 이전에는 뛰어난 법학자로서 그가 저술한 책이 세계 여러 대학에서 교재로 이용되고 있다고 밝힌다.

    세 번째는 피고측 변호사. 변호사로서는 매우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재판장에 서야할 일이 있다고 하면 이 사람을 변호사로 선임하고 싶다. 적어도 최소한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네 번째는 원고측 검사. 그는 나치 독일의 육군 대령이다. 여러 수용소들을 해방시키는 것에도 참여했다.

    다섯 번째는 베르트홀트 부인. 그녀는 사형받은 독일군 장성 남편이 있었다. 영화에서 헤이우드 판사가 독일 거주시에 살게 된 관사의 이전 주인이었다. 물건을 가지고 오는 중에 헤이우드 판사와 알게 된다. 그에게 여러 독일 문화에 대하여 설명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언스트 야닝은 재판의 시작부터 종반부에 이르기까지 전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던 와중 변호사가 증인을 매우 공격적으로 다루자 그제서야 침묵을 깨고 진술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정말로 굉장한 변론을 한다. 후반부 중요 논점인 펠덴슈타인 사건을 이야기한다. 이 펠덴슈타인 사건이 실제 사건인지는 모르겠다. 아마 아닐 것 같다. 하지만 이 사건이 바탕이 된 뉘른베르크 법의 피해자가 한 둘이 아닐 것은 자명하기 때문에 비슷한 실제 사건은 반드시 그리고 수 많이 존재했을 것 같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 야닝은 헤이우드 판사를 만난다. 그리고 정말 자기는 수백만명이 처형 당했음을 몰랐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헤이우드 판사는 야닝이 처음으로 사형을 선고한 펠덴슈타인 사건의 피해자가 무죄임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으로 영화는 끝난다.

    양심에 대하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

  • 예측의 역사

    이 책은 정말로 예측과 관련된 인류의 노력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표지만 보고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내용물까지 보지 않은 건 실수한 것 같다.

    샤먼과 신탁이라는 소제목까지는 내용을 읽었다. 그런데 읽다 보니 정말로 ‘역사적’인 관점에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훌쩍 뛰어 넘어 뒷부분을 읽기 시작했다. 그래도 기록으로 남겨둘 만한 부분이 뒤쪽에서는 있었다.

    역사를 이용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네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모든 것이 그대로 남아 있다고 상정한다.

    두 번째 방법은 변화는 순환하며 역사는 언제나 시작점으로 돌아가 계속 되풀이된다고 본다.

    세 번째 방법은 과거와 현재에 외삽법을 적용하는 것으로, 이렇게 하려면 역사는 화살처럼 특정 방향으로 흐른다고 가정해야만 한다.

    네 번째 방법은 트랜드와 그 트랜드가 낳을 수 밖에 없는 정반대의 트렌드를 모두 고려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양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까지 고려할 수 있다.

    이 네 가지 방법 모두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고도 유일한 방법은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라고 가정한다.

    234~235p

    좋은 예측에서 필요한 것은 성능 좋은 컴퓨터나 신비한 방식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좋은 예측에 필요한 것은 다양한 출처에서 증거를 모으고, 확률적으로 사고하고, 팀을 구성하고, 결과를 기록하고, 실수를 기꺼이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방향을 바꾸는 자세였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참가자의 의욕을 높일 수 있었으며, 예측 과정에 책임을 지움으로써 답변의 정확도를 개선할 수 있었다.

    244p

    어떤 일은 예측하기가 더 쉽다.

    독단적이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내용에 무의식적으로 기대거나 그 자리에서 즉시 대답하는 대신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에 대해 알아보았다.

    자기 비판적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좋은 판단을 내렸다.

    뛰어난 이들은 기밀 정보를 볼 수 있는 정보 장교보다 더 좋은 판단을 내렸다. 그들이 결론에 도달한 방식은 연구하고 가르칠 만한 것이었다. 예측하는 사건의 시기가 가까울수록 그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을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3년에서 5년 이후에 발생할 사건에 대한 예측은 맞을 가능성이 겨우 반반이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실에서 좀 생각해 보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러시아나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침공 이후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일방적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는 MANPADS와 UAV 등을 이용해서 꽤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