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문화 생활

  • 티마이오스, 플라톤, 박종현/김영균 공동 역주, 서광사

    지난 번에 보았던 플라톤의 국가에 이은 책이다. 내가 읽은 순서가 그렇기도 하지만, 실제로 국가의 논의에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은 좀 뜬금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 아틀란티스 대륙이라던가, 체액을 이루는 4가지라던가, 신체의 구성, 우주 별의 움직임, 삼각형 등등등 이런 소리가 90% 이상은 된다. 수학능력시험이나 플라톤 철학에 대하여 깊이 알아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내용이 있을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뜬금없는 소리로 책의 대부분을 때우는 영양가 없는 책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하지만, 플라톤 선생님께서 딱 한 구절 정도는 가치있는 문장을 적어두셨다.

    그리고, 이것들이 혼의 세 군데 거처로 옮겨가게 되면, 그것들 각각이 침입하는 곳에 따라 온갖 불만과 낙담을 생기게 하는가 하면, 갖가지의 만용과 비겁, 더 나아가 망각과 더딘 배움을 다채롭게 생기게 합니다. 이에 더하여, 이처럼 나쁘게 굳어 버린 사람들의 정치 체제들이 나쁘고, 논의들 또한 이들 나라에 맞게 사사롭게도 공적으로는 하게되며, 더 나아가 이것들을 치유해 주는 학문들도 어떤 식으로건 어린 시절부터 배우지 못할 경우에, 모든 사람이 나쁘게 되는 것이 이처럼 이 두가지 것으로 인해서이니, 이것들은 자의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이 모든 탓을 자식들보다는 낳은 쪽에 그리고 양육되는 쪽보다는 양육하는 쪽에 언제나 돌려야 합니다. 그렇지만 사람이 할 수 있는 대로, 양육과 종사하는 일들과 학문들을 통해 나쁨은 피하되, 그 반대의 것은 취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보랏빛 소가 온다, 세스 고딘,

    2004년에 매우 유명했던 책을 이제 읽어 보았다. 이전에 읽어 보았는지는 모르겠는데 기록이 없으니까 없는 것으로 간주했다.

    표지에서 보이는 ‘REMARKABLE’ 해야 한다는 것을 책 전반에 걸쳐서 계속 이야기한다. 한국말로 무엇이라고 변역하기 어려운 그런 뉘앙스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전개가 뜬금없기도 하고, 왠지 저자가 약 사발을 들이킨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한 문장씩 ‘REMARKABLE’한 내용들이 있다.

    (more…)
  • 플라톤의 국가/정체, 박종현 역

    올바름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

    철인 정치나 플라톤의 동굴 이야기, 여자와 가족 모두 공동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라던가 하는 플라톤의 유명한 철학 내용이 담긴 책이다. 논리적인 전개를 하는 것 같기는 한데, 그 과정이 상당히 산만하여 뭔가 확 와닿지는 않는다. 이 책의 서문쪽에서 언급된 내용인데 이 책은 나중에 플라톤이 저술한 책이다. 여러 화자가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서술되고 있어서 실제 긴 대화 내용을 다 기억하고 있다가 책을 출간한 것처럼 느껴지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 플라톤이 자기의 주장과 근거를 제시하기 위하여 가상의 인물들의 대화 형식으로 저술한 것이다.

    한 번 읽어서 파악하기에는 내가 너무나 미흡한게 아닐까 생각된다.

  • 국부론(하), 애덤 스미스, 김수행 역, 비봉출판사

    지난번에 이어서 마져 읽어 보았다. 곳곳에 예리한 지적을 볼 수 있다. 좀 더 여유있게 봐서 그런지 모르겠다. 이 책은 큰 따옴표 시작하는 부분은 많지만, 큰따옴표 반대쪽이 없다.

    재미있는 표현이 있다. 특히 인용 부분에서 말이다.

    [교역의 기원에 대한 역사적, 연대기적 추론]의 저자이며 더 신중하고 현명한 저술가인 앤더슨이 매우 정당하게 관찰한 바에 의하면, 홉스 자신이 제공한 몇 년 동안의~~

    수 년에 걸친 노동에 의해, 또는 수 세대에 걸친 노동에 의해 획득한 귀중한 재산의 소유자가 하룻밤만이라도 안전하게 잘 수 있는 것은 공권력의 보호 아래에서만 가능하다.

    사회를 방어하기 위한 지출과 국가 원수의 존엄을 유지하기 위한 지출은 사회 전체의 일반적 이익을 위하여 지출되는 것이다.

    조세는 납세자가 지불하기에 가장 편리한 시간에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징수되어야 한다.

    다음의 네 가지 경우에는 조세가 국가에 들어가는 금액보다 훨씬 더 큰 금액을 국민들의 주머니로부터 끌어내거나 국민들의 주머지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다. 첫째는, 조세 징수에 많은 수의 관리들이 필요해서 그들의 봉급이 조세 수입의 대부분을 갉아먹고 또한 그들의 부수입이 추가적인 과세 부담으로 되는 경우이다. 둘째는, 조세가 국민들의 근면을 방해하고, 그들로 하여금 어떤 산업 부분에 종사하는 것을 단념하도록 만드는 경우이다. 셋째는, 탈세를 시도하다가 실패하는 불행한 사람들에게 몰수 기타의 형벌을 부과함으로써 조세가 그들을 몰락시키고 그리하여 사회의 그들의 자본 운용으로부터 얻을 수 있었을 이익을 상실하게 되는 경우이다. 넷째는, 국민들에게 조세 징수인의 빈번한 방문, 짜증나는 조사를 받게 함으로써 조세가 국민들에게 수 많은 고통, 번거로움, 억압을 주는 경우이다.

    현대의 가장 저명한 철학자이자 역사가의 한 사람인 데이비드 흄은 영국의 역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 나라의 대부분의 기술과 직업은 다음과 같은 성질을 가지고 있다. 즉, 그것이 사회의 이익을 증진시킬 때에는 그것은 특정 개인들에 대해서도 유용하거나 사람들의 기분을 고양시킨다. 그리도 이런 경우 정부가 항상 지켜야 할 규칙은, 어떤 기술을 처음 도입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체의 일을 그 직업에 맡겨두고, 그것을 장려하거나 진흥시키는 일은 그로부터 이득을 얻게 될 개인들에게 맡겨두라는 것이다.

    대영 제국의 모든 지방들로 하여금 제국 전체를 유지하는데 기여하도록 할 수 없다면, 지금이야말로 대영 제국은, 전시에는 이 지방들을 방위하고 평화시에는 그들의 민간용, 군사용 제도들을 유지하기 위해 져 왔던 비용 부담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고, 그리고 자신의 미래 비젼과 계획을 자신의 평범한 실제 사정에 맞추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다.